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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하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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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구를 위하자

글 김남형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 운영위원

올해 겨울을 이겨내면서 따뜻한 나라로 이민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추위를 아주 싫어하는 나로서는 지난 겨울의 혹한은 고역이었다. 올해 초 아프리카에 위치한 알제리의 사하라 사막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모 방송국에서 본적이 있다. 평균온도가 27도이며, 밤에도 15도 정도인 그 사하라 사막에 눈이 왔고, 그것도 빈도가 급격하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그 원인이며 우려할 만한 일이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기상이변에 예외는 아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겨울철 자연재난 대책기간’이었던 2017년 11월 15일부터 2018년 3월 15일 사이에 발효된 대설·한파·강풍·풍랑 등 기상특보는 712회였으며,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472회보다 240회나 많은 것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겨울의 특징이었던 삼한사온(三寒四溫)이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또 여름은 어떤가? 지난 2016년 8월의 무더위를 아직도 기억한다. 한 달 내내 원주지역의 한낮 온도가 33도 이상을 유지하였고, 그해 여름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무더운 한해로 기록되었다.
이러한 기후변화의 원인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유엔 산하 국제기구인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는 현재 일어나고 있는 기후변화는 인간이 경제, 사회 활동을 하면서 사용하는 화석연료와 그로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주 원인이라는 것을 과학적, 기술적 검증을 통해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발표해오고 있다. 특히,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의 폭증으로 최근 들어 기후변화는 더 빠르게 그리고 더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17년 지구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25억 톤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였다고 발표하였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기후변화 대응은 전지구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2015년 12월 파리에서 전세계 190여개국 정상들이 모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을 도출하였으며, 이 협약은 2016년 11월 발효되었다. 신기후체제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 협정에 참가하였으며,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30년 배출전망치(BAU)대비 37%를 줄여야 한다.
국내에서 25.7%를 감축하고 국외에서 11.3%를 감축하여야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 증가속도 세계 1위인 우리나라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목표이다. 2016년 우리나라는 기후변화 세계적인 분석기관인 ‘기후행동추적’으로부터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 기후악당 4대국가로 당당히(?) 선정되었다. 즉, 우리나라는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노력이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여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 4월 22일은 ‘지구의 날’이었고 6월 5일은 ‘환경의 날’이다. 1970년 4월 22일 미국에서 2천만 명이 환경보호를 외치며 캠페인을 전개한 날을 기념하여 제정된 것이 ‘지구의 날’이다. 우리 정부도 매년 이 날을 기념하고 있으며, 올해 원주시와 원주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4월 17일부터 4월 21일을 기후주간으로 정하여, 환경보전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기상과 기후에 대한 기획전시전, 어린이 환경뮤지컬, 시민참여 프로그램인 ‘기후야 사랑해’ 등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지난 4월 21일 토요일에 행구동 수변공원으로 나들이 온 가족들은 환경의 소중함을 체험했다. 나는 기후주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미세먼지로 고통 받고 있는 원주시민 모두를 위해 조금의 불편을 감내하고자 했다. 앞으로 우리 원주시민도 기후변화주간, 아니 그것이 어려우면 4월 22일 혹은 6월 5일 ‘지구의 날’과 ‘환경의 날’ 하루만이라도 환경을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면 어떨까? 우리가 불편을 감수하는 만큼 지구는 좀 더 편안해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