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레포트


조우 교수가 말하는 도시 숲과 도시재생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3-05
첨부파일 [포맷변환]1551748516b9d87fcd9ff9e150d85eb04fa9176d0d.jpg 조회수 3,779


조우 교수가 말하는 도시 숲과 도시재생

도시 숲에서 공동체를 말하다
정리 원상호

“인류는 숲에 의지하고, 숲을 두려워했으며, 숲을 훼손하고 정착하여 도시를 이루었다.”
우리에게 숲은 어떤 의미일까. 농촌에 사는 사람들에게 숲은 일상이지만 도시민에게 숲은 일부러 찾아야 하는 공간이다. 도시에 다시 숲을 돌려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도시가 살아나는 곳이 세계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같은 세계를 알아갈 수 있는 도시 숲과 공동체에 대한 뜻깊은 시간이 찾아온다.
조우 상지대 교수가 6월 14일 오후 7시 학성동 책방 틔움에서 공동체와 도시 숲에 대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도시 숲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도시 숲을 통해 도시재생에 성공한 세계의 도시 이야기도 펼쳐진다. 이날 조우 교수가 들려줄 도시 숲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어봤다.

조우 교수가 들려주는 도시 숲 이야기

그동안 우리는 도시 숲(Urban Forest, Urban Green)을 ‘도시계획시설’로 인식해 왔다.
SKY View 완충녹지의 실상은 어떤가? 도시공원(근린공원, 어린이공원, 소공원, 주제공원 등), 도시 입지적 특성상 ‘산’을 공원으로 지정했지만 이마저도 일몰제로 해제 위기에 놓여있다. 완충녹지, 경관녹지도 많은 사례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저감하기 위한 시설 조성의 접근 방식으로 추구해 왔다. 가로수는 ‘가로등’, ‘교통신호기’, ‘전신주’, ‘통신시설’ 보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이제는 인간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자연 질서를 이해하고,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동궐도

공동체와 도시 숲

동양에서는 자연(自然)의 일부분인 인간, 생물의 일부인 인간을 고려하며 생물과 그들의 생육·서식환경을 통합적으로 바라보았다. 우리의 전통지리 인식인 백두대간(白頭大幹)과 풍수(風水)에서 인간은 다른 생명들과 그들의 서식·생육 환경 속에서 같이 공존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반면 서양에서는 생태학(Ecology)의 출현, 생물과 환경 간의 상호관계에 대한 과학적 인식을 체계화했다. 생태학 이론의 중심인 ‘Community’를 우리는 공동체로 번역한다. ‘Community’란 무엇인가? 한 종의 무리인 개체군(Population)의 합이다. 따라서 인간만을 대상으로 쓰고 있는 번역 용어 공동체는 생태학 이론에 부합하지 못하다. 적절하게 쓰여 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인식의 전환이 요구되는 것이다. ‘인간과 다른 생물과의 조화로운 삶의 관점’으로 ‘Community’의 개념을 확장 시켜야 한다.

우리 숲과 서양 도시 숲의 특징

우리 숲

우리 조상들은 자연 질서를 존중하고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숲을 만들고 관리해 왔다. 하지만 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 해방 이후 혼란기, 6·25 전쟁을 거치면서 숲은 파괴되고 100년 이상 보존된 숲은 거의 없다.
우리의 도시 숲 조성은 자연경관을 끌어들이고 상징과 실용의 정원을 조성했다. 그 예가 동궐도(사진)이다. 또 주자(朱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재현한 구곡문화(九曲文化)가 숲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차지했다. 그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문화의 정수(精髓)를 보여준다. 한국의 주요 구곡문화는 충청과 영남권 등 150여 곳에 이른다.
이와 함께 선불교 유산이 가장 잘 보전된 것으로 평가받고 생태문화 경관으로써 조성·관리한 사찰림과 수령 100년 이상의 전나무, 음나무, 소나무, 복자기나무 등 낙엽활엽수림·마을을 지켜주었던 숲으로 신성시 했던 성황림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원주 신림의 성황림이 있으며 신라 말 함양 태수 최치원 선생이 조성한 마을 숲도 있다.

서양의 도시 숲

인간의 힘(권력자의 힘)을 과시하려는 시도로 왕과 귀족들이 정원을 조성했다.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형식 정원과 영국 스튜어헤드(Stourhead) 자연풍경식 정원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산업혁명과 도시화를 거치면서 정원은 공원의 개념으로 자리잡아 공공에 개방되기 시작했다. 현대 도시공원의 시초이며 시민의 보건·여가를 위한 충전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영국 런던 세인트제임스 파크, 그린파크, 켄싱턴 가든, 로얄 가든 등이 바로 그것이다.
유럽의 공원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빛을 발한다. 현재는 뉴욕 맨하튼의 녹색 허파이며 시민 여가 휴양의 중심지가 됐다. 조성 당시 뉴욕 노동자들의 여가 휴양 공간의 필요성으로 도시재생·복원의 중심지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21세기 도시 숲의 기능과 역할

도시 숲은 생태환경 보전·복원의 중심이며 생물다양성 유지의 핵심 공간이다. 또한 도시민 여가·휴양 공간이며 도시민 치유(건강)프로그램의 운영공간, 도시 축제의 장, 도시 농업과 만나는 공간, 자급 도시의 기초 역할, 도시민 일자리 창출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도시민의 공동체 프로그램 운영 핵심공간으로 인간과 생물의 행복한 터전을 조성해야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