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먹는 아이들
원주시 학성동 원주준법지원센터 인근 3층에 ‘청소년진로자립센터 때때’가 있다. 이곳에서는 사회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청소년의 진로와 생활 자립을 지원한다. 청소년 자립 커뮤니티 공간이면서 지역 청소년 자립 지원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곳이다. ‘때때’에서는 3명의 선생님과 10여 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다. 댄스·연극·클라이밍·합창·밴드 등 몸짓동아리와 농사·제과제빵·바리스타 등 손작업동아리, 문화체험, 캠프, 고민상담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때때’의 활동을 돌아봤다.
 # 몸짓동아리와 마을잔치 지역주민들과 함께 매년 마을잔치를 열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은 5월에 성공회원주나눔의집에서 마을잔치를 열지요. 어떤 날은 댄스나, 밴드 같은 공연도 하고, 아이들 인원이 적어지면 합창으로 햇살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합니다. 긴장 반, 설렘 반, 아이들이 마을잔치 당일에 힘차게 노래를 부르며 여러 가지 부스도 열어 참여합니다. 다음 마을잔치 때는 무엇을할까? 설레어하며 말입니다.
 #원주에서 부산까지 바람을 가르다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들이 원주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를 타고 국토종주를 하게 되었어요. 국토종주를 하기 전에 “선생님 저 중간에 너무 힘들면 어떡하죠?” 라고 이야기를 하며 걱정도 하지만 “근데 얼른 국토종주 하고싶어요.” 하며 설레어 하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 힘들 때는 전화를 걸어 “선생님 힘들어요.” 라고 투정도 부리지만 무사히 완주를 하고 원주에 도착했을 때의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아이들이 저기 멀리서 오는데 감격의 눈물이 쏟아지며 아이들을 안아줬습니다. 그 때 그 느낌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아이들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아이들 너무 멋지고, 대견했습니다.
 #비밀캠프의 즐거움 아이들끼리 서로 더 깊게 알고 싶고 친해지고 싶은 기회를 주고 싶어서 저희끼리 때때에서 비밀캠프를 진행했어요. 우리 아이들이 굉장히 설레어 하고 기대를 많이 한 만큼 성공적으로 끝난 것 같아요. 자기들끼리 열심히 계획하고, 자치회의를 열어 스케줄이 본인이 직접 짜는 모습부터 아이들이 많은걸 배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캠프 당일 아이들끼리 서로 뭉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진실게임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더 깊게 읽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서운한 점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면 이야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요.
 #행복한 우리들의 이야기 지난해 여름방학을 맞아 햇살아이들과 함께 캠프를 다녀왔어요. 장소는 강릉에 위치한 건강 무릉 숲이었습니다. 숙소 이름과 딱 맞는 그야말로 건강한 숲에 온 듯 공기도 좋고 깨끗해지는 느낌을 받는 숙소였어요. 도착해 짐 풀고 물놀이가 얼른 하고 싶은지 너도나도 정신없이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물속으로 풍~덩 들어가더니, 선생님들에게 물장난을 하고 청소년들은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를 해주는 예쁜 모습을 보았습니다. 물놀이 후 우리끼리 작은 레크리에이션도 했는데 청소년과 아동이 섞어서 팀을 만들어 게임을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다음날 폭우주의보로 인해 바다에는 못 들어갔지만, 아이들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온 것 같아 뿌듯하고 행복한 캠프였습니다.
'때때'의 시 한 편
빛 너는 아직 모른다 빛을 찾으려 애를 쓰지만 우리는 멀리있는 작은 빛을 쫒으려 노력하지만 그것을 쫒은 우리가 빛이 아닐까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겐 따스한 햇빛이 되고, 누군가에겐 포근한 달빛이 되고, 누군가에겐 행복한 별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아직 몰랐을까 당신의 아주 작은 빛을 따라가다 보면 그 빛아래 작은 새싹이 피어 자라고 있을지 너는 아직 모른다.
글 최윤정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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