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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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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다
원주청소년축제
해마다 5월 넷째 주 주말 원주 따뚜공연장은 청소년들의 함성으로, 끼와 열정으로 하나되는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 풍경의 이름은 ‘꽃이 피다’
원주청소년축제 ‘꽃이 피다’는 청소년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홍보하고 진행한다. 어른들이 판을 벌리고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일반화된 청소년 축제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진정한 청소년 축제다.
청소년이 만들어가는 축제 ‘꽃이 피다’의 역사는 오래됐다. 1997년 원주YMCA에서 진행한 원주청소년 동아리축제가 시초다. 이후 1999년 전교조 원주횡성지회에서 치악청소년축제를 시작으로 2002년부터 원주YMCA와 전교조 원주횡성중등지회 연합으로 원주청소년축제가 11월 열렸다. ‘꽃이 피다’는 2004년 원주청소년축제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리고 2005년 원주청소년축제의 공식 명칭을 ‘꽃이 피다’로 결정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꽃이 피다’에서 중요한 것은 추진위원회다. 추진위원회는 위원장, 부위원장, 기획분과, 전시분과, 홍보분과, 놀이분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2월부터 추진위원회가 모집되어 3개월간 주중 야간과 주말에 축제 준비를 한다.
기획분과는 전야제준비, 개회식, 폐회식을 준비한다. 기념식 준비와 축하공연 섭외,시상식 준비와 축제 관련 문서정리 및 관리를 한다. 공연분과에서는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섭외한다. 가요제, 댄스경연대회, 응원제전, 락페스티발, 학급 장기자랑 등 청소년들이 좋아하고 직접참여 할 수 있는 장을 만든다. 전시분과는 축제에서 이루어지는 부스운영과 기획전시(시화전, 만화전, 미술작품)와 캠페인 활동을 진행한다. 놀이분과에서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보드게임, 전통놀이, 이벤트 게임, 역사골든벨 등을 운영한다.
이외에 추진위원들 전체가 자원봉사분과가 되어 축제장 쓰레기 정리, 교통정리, 행사장 질서 유지 관리 등을 맡는다. 원주청소년축제추진위원회는 청소년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체계적이고 분업화된 역할분담으로 견고하게 움직임으로써 축제의 완성도를 높여준다.처음부터 끝까지 청소년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꽃이피다는 단순한 청소년축제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청소년 소통의 장이며 기성세대와 청소년들과의 세대공감의 장이다. 원주의 중·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청소년축제를 알고 참여를 한다. 끼와 재능을 뽐낼수 있는 기회는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신나는 주말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공연문화와 동아리 활동을 이해 할 수 있는 축제다.
청소년축제를 통해 청소년은 청소년 스스로 청소년 문화를 만들고 공유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것을 위해 청소년 스스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소년들의 그러한 움직임과 목소리를 어른들은 잘 들어주고 지지해 주고 공감하면 더욱 건강한 청소년 문화가 조성되리라 기대해본다. 2018년 원주청소년축제 ‘꽃이 피다’는 청소년과 기성세대가 모두 즐겁고 행복한 축제, 기성세대가 더욱 지지하는 축제가 되었으면 한다.
나는 2005년부터 9년간 청소년축제 담당지도교사나 분과 지도교사로 청소년축제에 참여하면서 현장에서 폭풍처럼 보람을 느꼈다. 어려운 현장이지만 지금까지 청소년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서툴고 느리지만 신선하고 창의력으로 똘똘뭉친 청소년의 무한성을 항상 느끼며 청소년들과 함께하는 것은 참 재미있다.



글 김익주 원주청소년문화의집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