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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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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서 경험한 사회적경제의 스펙트럼
지난 달, HSBC가 후원하고 사회연대은행이 진행 하는 사회적기업 경영환경개선지원 프로그램을 통 해 4박 5일 동안 일본 도쿄로 연수를 다녀왔다. 산 업화, 경제발전, 고령화사회, 장애인정책 등 사회변 화에 따른 사회문제 역시 우리나라 보다 10년 이상 먼저 나타난다는 일본.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활동의 다양한 사례를 기대하며 연수에 참가 했다.

인구절벽, 그리고 학교 통폐합의 대안
방문기관이었던 ‘NPO법인 오오모리 마을만들기 카페(NPO法人大森まちづくりカフェ)’와 ‘세타가 야 모노즈쿠리 학교(世田⾕ものづくり学校 )’는 모두 폐교된 학교 공간을 활용하여 사업을 진행 중 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 농촌지역 인구감소 및 도시의 공동화현상이 문제인데, 일본은 이미 대도 시의 학교들이 폐교가 될 정도로 저출산 누적의 문제가 심각했다. 최근 우리나라도 도시재생, 마을 만들기 등 지자체 마다 농촌마을과 구도심지역을 활성화 시키려는 노 력이 한창이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이를 기점으로 마을 사업을 펼쳐나 가는 ‘오오모리 마을만들기 카페’의 예와, 지자체로 부터 정기임대 형식으로 공간을 제공 받아 디자이 너들의 공유 사무실을 활용하고 협업 모델을 만드 는 ‘세타가야 모노즈쿠리 학교’의 예는 갈래가 다른 대안이지만 저마다의 장점을 살린 모델로 자리 잡고 있었다.
‘오오모리 마을만들기 카페’는 지역 주민이 주체다. 뜻을 함께하는 주민들이 회원이 되어 공간을 만들 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기적인 마을 걷기 행사, 지역문화 확산과 양성을 위한 문화예술사업, 마을 기자와 아나운서를 양성하는 등의 마을 인재육성사 업까지 지역이 가진 잠재력을 높이는 사업을 진행 하고 있었다. 이러한 모델은 우리에게도 익숙했는데, 지역뿐만 아니라 홍수 등 자연재해를 입은 타 지역을 돕는 활동까지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지 역주민의 실천이 돋보였다. ‘세타가야 모노즈쿠리 학교’의 경우는 부동산업을 하던 기업의 오너가 폐교 공간의 재생을 고민하며 새로운 사업모델을 추진한 사례였다. 부동산 전문 기업이 합병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할 주체를 만들 었고, 공공계약을 성사시키고 공간을 새롭게 만들 어 수준 높은 디자이너들을 모으고, 이후 공동 마 케팅과 협업의 기반을 만들었다.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경제주체
위와 같이 사업공간마련·공동마케팅·공공정책의 활용과 공공계약 등의 공통의 필요가 있다면 생산 자협동조합으로 진행하면 좋겠다고 생각할 수 있 다. 하지만 실제로 단일 생산자협동조합이 자생하 기 위해서는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것과 기업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전문역량을 구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외부와 협업하는 경우 좁은 의미의 사회적경제 조직 간에서 문제를 해결하려 고 해도 아직 주변의 사회적경제 토양은 척박하기 만 하다. 연수 전에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가 주최한 한국협동조합연구소 김기태 소장님의 강연 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강연에서 소장님은 사회적 경제 주체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에 대한 중요성 을 거듭 강조했다. 지역을 위해서라면, 혹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꼭 규정된 사회적경제 기업만이 주체가 아니라 지역의 건설기업, 부동산 업, 관련 개인사업자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사회 문제 해결의 주체로 끌어(?)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연수에서 방문했던 기관들을 통해 그 현실적인 예 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즈니스를 통해 해결하자는 부분은 우리가 이야기하 는 사회적경제의 의미와 부합했다. 이곳에서 강조한 디렉터, 서포터, 플레이어의 역할 과 상에 대한 구분은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이끌 어낸 화두였다. 세부 분류는 사업유형마다 다르겠 지만,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위해 각 주체의 역할 구 분과 전문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 이었다. 설명에 빗대어 우리나라 상황을 봤을 때 그 영역별 구분이 모호하거나, 하나의 주체에게 역할 이 몰려있는 경우가 많다는 의견 등이 논의로 이어 졌다. 결국 커뮤니티 비즈니스 혹은 사회적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협업의 중요성이 거듭 강조됨과 동시에 스펙트럼의 확장은 필수가 된다.

플레이어와 디렉터, 그리고 서포터
이러한 고민은 ‘커뮤니티 비즈니스센터(コミュニ ティビジネスサポートセンター)’ 방문을 통해 더 욱 깊어졌다. 센터 대표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시 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의 과제를 비즈니스로 해결 하는 사업의 총칭’이라 설명하였다. 저출산, 고령화 등 사회구조의 변화에 따라 가족의 기능이 약해지 고 개인이 삶의 무게를 짊어져야하는 시대의 불안 함을 배경으로 이야기했다. 이전의 행정지원과 자 원봉사 등 지역사회를 위한 전통적인 해법을 넘어, 다양화·복합화 되는 지역과제에 대해 커뮤니티 비

맺음말
우리나라의 사회적경제, 일본의 NPO(Non Profit Organization) 혹은 커뮤니티 비즈니스. 사용하 는 용어와 관련 법제도 등 표면적인 차이는 있지만 내포하고 있는 성격은 비슷하다.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제적인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의 노력은 역시 인간애의 따뜻함이 공통으 로 있었다. 이번 연수에서 만난 도쿄의 다양한 조직 들의 예를 통해 나아갈 방향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 게 되었다. 더불어 함께 갔던 참가자들과의 공감으로부터 얻는 힐링과, 소통으로 얻은 새로운 영감은 이번 연수의 덤이었다.



글 정두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