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 레포트


인터뷰 [1]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주민협의체 이상훈 대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11-28
첨부파일 이상훈_대표.jpg 조회수 2,147

“중앙동은 원주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곳이에요”

 


강원감영과 5개의 시장이 모인 중앙동에 위치한 ‘문화의거리 상인
회’ 사무실에서 중앙동 주민협의체 이상훈(53)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에게 앞으로의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계획을 물었다. 

“‘강원감영을 중심으로 역사문화 활성화’와 ‘5개의 시장 활성화’ 2개의 기본 사업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중에서 시장 활성화와 관련한 내용으로 기존의 시설 정비 사업이 아닌 중앙시장, 전통시장만의 콘텐츠를 배치하는 사업이 있고 문화의 거리와 풍물시장은 강원감영과 연계한 역사 관련 콘텐츠 사업과 커뮤니티 센터 건립 사업을 준비 중이에요. 평원로 주택지의 경우, 슬럼화가 진행 중이라 가로등 배치 등의 경관 중심 사업과 오래된 집을 이용한 공간 활용 사업을 구상 중입니다.”

이어 이 씨는 위 2가지 사업을 잘 섞어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가에 주목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중앙동 주민과 기관·단체 간 별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며 주민들의 의견 수렴 기간이 짧고 단순히 ‘아이디어 취합’에만 그치는 과정은 아쉬워요. 물론 ‘마을학교’ 등의 프로그램이 있지만, 주민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또한 이 대표는 주민협의체를 중심으로 한 정기적인 회의 등을 언급하며 주민협의체 회원들 간 유대감 형성, 역량 강화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현장지원센터가 중심이기보다 주민 위주의 시스템이 더 활성화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몇 가지가 아이디어가 있는데요. 우선 이곳 시장 상인들은 대부분 1인 체제의 가게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주민협의체 회의에 참석하고 싶어도 생계 문제로 일정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주민들이 찾아가는’ 것이 아닌 ‘주민들에게 찾아오는’ 현장지원센터 발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해요. 또 하나는 중앙동 소식지, 즉 마을신문을 만드는 것입니다. 마을신문을 통해 중앙동 주민들의 대소사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각 개인과 단체의 의사를 드러낼 수 있는 소통 채널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주에 사는 모든 사람을 위한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누구를 위한 사업이어야 할까요? 중앙동 주민들? 관광객? 저는 원주에 사는 모든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원주의 구도심으로 불리는 중앙동의 역사를 거슬러 오르면 자연스레 원주의 역사가 있다. 
그래서 중앙동 도시재생사업의 주체와 대상은 원주에 사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이 대표는 힘주어 말했다.

“많은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간 이유에는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일본 소도시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걸 국내 여행 시장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제는 여행을 ‘관광지’가 아닌 ‘힐링’을 위해 간다고 생각해요. 원주는 소도시는 아니지만, 그래도 중소도시라는 장점을 내세워 사람들이 ‘힐링’ 하러 올 수 있게끔 만드는 매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이어 시장 활성화를 위한 공영주차장 설치보다 사람 중심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도 제시했다.​
 


“개인적인 의견인데요. 요즘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는 경우가 많잖아요. 우리도 5개의 시장의 상품을 모아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 어떨까 싶어요. 물론 과정부터 운영까지 아직은 너무 어렵겠지만요. 그리고 공영주차장 설치를 늘리는 게 아니라 5개의 시장이 함께하는 ‘연합물류센터’를 만들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시장으로 장을 보러오는 손님들이나 관광객들이 ‘걸어서’ 시장에 와서 나갈 때 생긴 짐을 연합물류센터를 통해 해결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물류 시스템을 통해 노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로 생각해요. 예를 들어 가까운 곳은 노인이 걸어서 배송해주고 조금 더 먼 거리는 청년이 담당하는 식으로요. 물론 이 과정에서 수익 구조가 명확하게 만들어져야 하고, 물류비 부담을 상인과 소비자가 어떻게 나눌 것인가도 꼼꼼히 손을 봐야겠죠.”

한편, 이 대표는 5개의 시장이 한 지역에 모두 모여 있는 곳은 중앙동이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5개의 시장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원주만의 역사성을 띤다고 생각해요. 이런 장점을 이용해서 앞으로 중앙동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더 잘 진행되길 바랍니다.”
 
 

글 이지은

사진 원춘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