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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ECH STORY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2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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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글을 쓴다는 것


예전에는 일상의 기록이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일기를 떠올렸다. 그런데 스마트폰과 SNS, ICT기기의 발전과 대중화로 요즘은 사진을 넘어 영상으로 일상을 기록하는 시대가 왔다. 이렇게 비디오 형식으로 인터넷에 올리는 블로그를 브이로그(Vlog)라 한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요즘은 정말 일상을 스스로 기록하기 위해서도 브이로그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날로그 감성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일기가 가장 가까운 일상 기록법이다. 다행히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에도 일상의 기록과 생각을 담을 수 있는 도구가 많이 나와 있다.

생각을 글로 담기

‘사이에 있는 것들, 쉽게 바뀌는 것들, 덧없이 사라지는 것들이 여전히 내 마음을 잡아끈다. 내게도 꿈이라는 것이 몇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마음을 잡아끄는 그 절실함을 문장으로 옮기는 일’ 소설가 김연수가 그의 책 <청춘의 문장들>에 담아 놓은 글이다. <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의 홍승은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입체적으로 존재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서사가 부재한 곳에 정보만 남기 때문에 정보로 내가 판단되어 납작해지지 않도록, 자유롭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글은 몇몇 지식인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강조하며, 일상 속에서 의미를 길러내는 모든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매일 글 쓰기

뉴욕타임즈 출신 베스트셀러작가 닐 스트라우스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매일 일정량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글쓰기도 질보다 양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며, 양적 팽창이 질적 전이를 가져온다며 꾸준함을 강조했다. 최근 <타인의 해석>으로 더욱 잘 알려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말콤 글레드웰은 글을 쓰는 것은 수학처럼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글을 쓸 때 시작하는 첫 문장을 몇 개씩 만들어 놓으면 이 중 하나가 진짜 첫 문장이 되고, 나머지는 그 문장을 이어가는 실마리가 되어준다고 조언한다. 그러니까 시작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글을 쓰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았지만 막상 첫 줄을 쓰지 못해 모니터만 한 참을 바라봤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일기를 쓰든, 소설을 쓰든, 시나리오를 쓰든, ‘시작’방법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일상의 기억과 보존

자신의 쓴 글을 독자들에게 매일 이메일로 발송하는 서비스 ‘일간 이슬아’의 이슬아 작가는 대표적인 매일 글 쓰는 사람이다. 그는 모든 것이 지나가버리는 삶에서 무엇인가를 붙들어 보기 위한 시도라며 글쓰기는 아쉬움이라 표현한다. 모든 것이 지나가버리는 삶에서 누구에게나 정확히 오랫동안 기억하고 보존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무엇인가 붙들어 보고, 가능하면 복구해 보고 싶은 기억은 지금도 사라지고 있다. 조금은 서툴고 어려울지라도 우리는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나의 생각을 글로 쓰는 소중한 경험을 매일 쌓아보자.


 

 

글 정주형 두루바른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